[런던여행/준비편] 퇴사 후 나홀로 런던 13박 15일


2019.01.24. ~ 2019.02.07.

런던 13박 15일

LONDON

 

 

드디어 2n살 평생을 꿈에 그리던 영국에 가게 됐다.

그냥 막연히 뭔가를 갈망하는거 사람마다 하나씩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영국이었다.

비를 몸서리 치도록 싫어하면서도 런던은 그것마저도 매력이라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12월까지만 다니기로 했었고 그 덕에 2019년 1월 1일부로 백수가 됐다. 짝짝짝.

사실 퇴사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미 나는 런던행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있었다.

 

원래는 11월까지만 다니고 퇴사하려고 했었다.

왜냐면 삶에 한 번쯤은 외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행기 티켓을 12월 20일에 출발해서 1월 3일에 오는걸로 결제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11월이 너무 금방 다가왔고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차마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결국 바보같이 수수료 5만원을 더 주고 한 달 뒤로 일정을 변경했다.

런던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랑 거리가 참 예쁘다던데...(눈물)

런던아이 앞에서 하는 새해 불꽃놀이는 또 어떻고...(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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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대한항공으로 100만원 조금 넘게 지불했다.

비수기치고 조금 비싼 편인 것 같다.

설날이 겹쳐서 그런가? 그래도 나쁘진 않은 금액이다.



가는 편 기종 B747-8I, 선예약 좌석번호 63J.

이 비행기는 60열부터 63열까지 창가쪽 좌석이 개꿀 명당이라는 조언을 인터넷에서 주워들어서 나도 63J를 선택했다.

비록 맨 뒤이기는 하지만 의자를 뒷사람 눈치 안보고 젖힐 수 있고, 옆에 공간도 있어서 짐을 놓을 수 있는 점이 메리트다.

 

이번 여행은 힐링이 목적이기 때문에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으니 맨 뒤인 것도 사실 나한테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게다가 오른쪽 창가석에 앉으면 착륙할 때 즈음에 템즈강과 빅벤, 런던아이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개이득이다.


 

 

오는 편 기종 B777-300ER, 선예약 좌석번호 50A.

이 기종은 딱히 어디가 명당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남은 자리 아무데나 했다.

찾아보니 51C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치고 다닌다고 하고 53열은 화장실이 너무 가깝다고 하고.

그냥 혹시라도 이륙했을 때 런던아이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해서 창가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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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티켓을 끊었을 때 그 다음으로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해리포터 스튜디오(워너 브로스 스튜디오) 예약이었다.

나는 어마어마한 해덕이기 때문이다. 우리 솔직히 이거 때문에 영국 가는거잖아요?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정을 한 달 뒤로 미루게 됐기 때문에 이 예약도 변경하거나 취소해야했다.

 

변경하려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취소를 하고 재예약을 하려고 보니까 규정상 환불이 안된다고 나와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메일을 보내봤더니 취소 해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전화 해달라는 회신을 받았다.

전화로만 변경&취소가 가능하다고 하고 변경은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아무튼 결국엔 국제전화001 어플을 깔고 전화를 했다. 이거 전화 안하려고 메일로 문의했던건데..ㅠ...

전화로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했더니 바로 OK를 하고 결제한 카드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다.

환불 안해줄까봐 긴장하고 있었는데 너무 쉽게 상황이 종료돼서 좀 허무하긴 했지만 어쨌든 취소돼서 다행이었다.

 

 

 

그리고나서 1월 25일자로 다시 예약을 했다.

런던에 입국 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가야해서 정신도 없고 피곤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그 때만 남아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금액도 £41에서 £43으로 올랐다. 벌만큼 벌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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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처음 7박은 에어비앤비, 나머지 6박은 호텔로 잡았다.

잠자리에 엄청 예민하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나 도미토리는 불편할 것 같아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에어비앤비는 아치웨이역 근처 주거지역으로 잡았다.

1존과 2존 경계라서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외지지도 않고 딱 좋을 것 같다.

호텔은 킹스크로스역 주변이지만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나서 적당히 조용해 보이는 곳으로 잡았다.

생각만큼 조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구글 로드뷰로 봤을때 주변에 뭐가 없어서 괜찮을 것 같다.


13박 내내 같은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다가 혹시라도 호스트와 마찰이 생기면 불편해 질 수도 있으니, 나머지 6박은 호텔로 잡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동생이랑 같은 방을 썼기 때문에 혼자 자는걸 무서워하는데 이번 기회로 이겨보기로 했다. 댤댤댤.

작년 1월에 제주도 혼자 갔을 때도 2박 동안 무서워서 잠을 못 잤었다. ㅠㅠ


금액은 13박 합쳐서 100만원 조금 넘게 지불했다.

숙소는 잠만 자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총액 100만원을 크게 넘지 않는 곳으로 알아봤는데, 그 와중에 화장실은 또 무조건 깨끗한걸 원해서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웬만해서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에어비앤비에서 자꾸 까여서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곳으로 잘 예약했다.

숙소 후기는 이번 여행의 맨 마지막 포스트로 작성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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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가면 꼭 봐야한다는 뮤지컬도 예매했다.

라이온킹이랑 위키드 중에 뭘 볼까 하다가 (그나마)저렴한 위키드를 보기로 했다.

원래 뮤지컬을 볼 생각이 요만큼도 없었는데, 왠지 안보고 돌아오면 후회할 것 같았다.

 

예매는 Seatplan(<-클릭하면 이동) 이라는 사이트에서 했다.

이 사이트가 좋은 점이 타사이트 보다 정말 훨씬 저렴한 부분도 있는데, 그 좌석에 앉았던 사람의 포토후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다.

사람들이 올린 후기를 충분히 보고 2층 거의 끄트머리 가운데 좌석을 £39에 예매했다.

 

 


빨간색으로 체크해 놓은 곳이 내가 예매한 자리다.

후기 올려주신 분들의 사진을 보니 시야도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무대에서 가까운 사이드보다 멀지만 가운데에서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금액도 적당해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공연장이 생각보다 작아서 더 괜찮을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되는 일정 중 하나다.


지금보니 좌석 몇개가 가격변동이 좀 있다.

한두달 전부터 예매를 알아보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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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역에서 옥스포드역을 왕복하는 기차도 £11에 예약했다.

너무 저렴해서 내가 잘못 예매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킹스크로스역에서 해리포터 스튜디오가 위치한 왓포드 정션으로 가는게 왕복 £11 인데, 더 멀리있는 옥스포드랑 같은 값이라는게 좀 이상하다.

 

예매는 GWR(<-클릭하면 이동)에서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예매하는 방법 나와있는 블로그가 있다.

대한민국 블로거 여러분들 항상 감사합니다....(하트)

 

옥스포드는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한 크라이스트 처치가 있기 때문에 일정에 넣은 것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고딕양식의 건축물들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점에서 더욱 끌렸다.

게다가 생각보다 맛집도 엄청나게 많다.

밀크쉐이크로 유명한 무무스와 벤스쿠키 본점이 옥스포드에 있고, 또 옥스포드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미트파이 가게도 있다고 해서 모두 먹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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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스카이가든 전망대(<-클릭하면 이동)를 예약했다.

한 2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고 해서 1월 14일에 들어가봤더니 2월 3일까지 예약할 수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16시 쯤으로 예약하고 싶었지만 모든 날짜를 확인해보니 제일 늦은 시간이 14시 30분, 45분이어서 하는 수 없이 14시 30분으로 예약했다.

예약한 날에 날씨만 좋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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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은 총 £840 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120만원 정도.

교통비, 식비, 쇼핑비 기타 등등 인데.... 모자르려나 넉넉하려나....

 

다음 포스트는 1일차 일정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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